미래에셋 품에 안긴 코빗, ‘디지털엑스’로 새 출발…RWA·STO 사업 예고

미래에셋그룹이 국내 가상자산거래소 코빗을 인수한 직후 법인명을 ‘디지털엑스 주식회사’로 변경했다. 기존 코빗 지분 97.15%를 확보한 지 불과 18일 만에 새로운 사명을 공식적으로 사용하기 시작한 것이다.
다만 거래소 이용자에게 익숙한 ‘코빗(Korbit)’이라는 서비스 브랜드는 당분간 유지된다. 법인과 거래소 브랜드가 우선 분리 운영된 뒤 추후 서비스명까지 변경될 예정이다.
코빗 인수에 약 1,414억원 투입
미래에셋컨설팅은 코빗 인수를 위해 총 1,413억6,717만원을 투입했다. 최종 취득 주식은 2,849만5,701주이며, 이에 따른 지분율은 97.15%다.
당초 미래에셋컨설팅은 약 1,334억7,988만원을 들여 2,690만5,842주를 확보할 계획이었다. 당시 예정된 지분율은 92.06%였다.
그러나 인수 작업이 마무리되는 과정에서 78억8,729만원을 추가로 투입해 158만9,859주를 더 사들였다. 이에 따라 최종 지분율은 기존 계획보다 5.09%포인트 높아졌다.
| 구분 | 당초 계획 | 최종 인수 결과 |
|---|---|---|
| 취득 주식 수 | 2,690만5,842주 | 2,849만5,701주 |
| 지분율 | 92.06% | 97.15% |
| 인수 금액 | 약 1,334억8,000만원 | 약 1,413억6,700만원 |
미래에셋컨설팅은 7월 22일 코빗 지분 91% 이상을 먼저 넘겨받은 뒤 같은 달 24일 추가 지분 취득을 완료했다. 공정거래위원회의 기업결합 승인까지 거치면서 코빗을 미래에셋그룹에 편입하는 절차도 마무리됐다.
인수 18일 만에 ‘디지털엑스’로 법인명 변경
코빗을 인수한 미래에셋은 법인명 변경에도 속도를 냈다. 디지털엑스는 8월 11일 기존 ‘주식회사 코빗’에서 ‘디지털엑스 주식회사(Digital X Co., Ltd.)’로 상호 변경 등기를 완료했다.
지분 인수가 최종적으로 끝난 7월 24일부터 계산하면 18일 만이다. 단순히 기존 거래소를 운영하는 데 그치지 않고 디지털자산 전반을 다루는 새로운 사업 기반으로 활용하겠다는 의지가 반영된 것으로 해석된다.
디지털엑스라는 이름은 법인 변경 이전부터 공개됐다. 박현주 미래에셋그룹 글로벌전략가(GSO)는 코빗 임직원에게 전달한 메시지에서 ‘Digital X’를 새로운 방향으로 제시한 바 있다.
RWA·토큰증권·스테이블코인으로 사업 확장
미래에셋이 구상하는 디지털엑스는 가상자산 매매 서비스에만 머무르는 거래소가 아니다. 기존 금융상품과 블록체인 기반 디지털자산을 연결하는 투자 플랫폼을 목표로 하고 있다.
주요 사업 방향으로는 실물연계자산(RWA) 토큰화와 토큰증권(STO), 스테이블코인 등이 제시됐다.
- RWA는 부동산이나 채권, 원자재 등 현실에 존재하는 자산을 블록체인 기반 토큰으로 구현하는 방식이다.
- STO는 주식이나 채권처럼 재산적 권리를 가진 증권을 디지털 토큰 형태로 발행하고 유통하는 구조다.
- 스테이블코인은 원화나 달러 등 법정화폐의 가치와 연동되도록 설계된 디지털자산이다.
미래에셋은 전통적인 금융자산과 디지털자산을 하나의 투자 생태계 안에서 다루는 방안을 구상하고 있다. 증권과 자산운용에서 쌓아온 금융 역량에 코빗의 가상자산 인프라를 결합하려는 전략으로 풀이된다.
다만 각 사업은 관련 법령과 금융당국의 제도 정비에 따라 추진 속도와 구체적인 형태가 달라질 수 있다.
법인은 디지털엑스, 거래소는 아직 코빗
이번 변경은 우선 법인명에만 적용된다. 거래소 앱과 웹사이트, 고객센터 등 이용자가 직접 접하는 서비스에서는 기존 코빗 명칭이 계속 사용된다.
| 구분 | 현재 적용 명칭 |
|---|---|
| 운영 법인 | 디지털엑스 주식회사 |
| 거래소 서비스 | 코빗 |
| 앱·웹사이트 운영 | 기존 방식 유지 |
| 향후 계획 | 코빗 서비스명 변경 예정 |
디지털엑스는 향후 거래소 브랜드도 바꿀 예정이라고 밝혔지만, 변경 시점이나 새로 사용할 명칭은 공개하지 않았다. 새로운 브랜드가 확정되기 전까지는 코빗이라는 이름으로 기존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다.
이용자 자산과 개인정보 관리 방식은 유지
법인명이 바뀌더라도 고객이 맡긴 가상자산과 원화의 보관 방식은 달라지지 않는다. 개인정보를 처리하는 법적 주체도 기존 법인의 동일성이 유지되므로 별도의 이전 절차가 발생하지 않는다.
다만 이용약관과 개인정보처리방침, 각종 공지 및 계약 관련 서류에 표시되는 회사 이름은 ‘주식회사 코빗’에서 ‘디지털엑스 주식회사’로 순차적으로 변경된다.
현재 이용자를 대상으로 사명 변경 안내가 진행되고 있으며, 서비스 브랜드가 실제로 교체될 때에는 별도의 공지가 나올 것으로 예상된다.
사명 변경을 악용한 피싱 주의
디지털엑스는 회사 이름이 바뀌는 과정에서 이를 사칭한 금융사기가 발생할 수 있다며 주의를 당부했다.
정상적인 사명 변경 안내에서는 이용자에게 비밀번호나 일회용 비밀번호인 OTP 인증번호를 요구하지 않는다. 특정 지갑으로 가상자산을 보내거나 별도의 계좌로 원화를 이체하라는 요청도 하지 않는다.
다음과 같은 연락을 받았다면 링크를 누르거나 정보를 입력하지 말고 공식 앱과 고객센터를 통해 사실 여부를 확인해야 한다.
- 사명 변경을 이유로 비밀번호를 요구하는 경우
- OTP 인증번호나 보안카드 정보를 요청하는 경우
- 자산 이전을 위해 코인을 보내라고 안내하는 경우
- 출처가 불분명한 앱 설치나 인터넷 주소 접속을 유도하는 경우
남은 변화는 코빗의 새 브랜드
코빗 인수와 디지털엑스로의 법인명 변경은 미래에셋이 가상자산 사업을 본격화하는 첫 단계로 볼 수 있다. 다음 관심사는 코빗을 대신할 새로운 거래소 브랜드와 미래에셋의 기존 금융서비스가 어떤 방식으로 연결될지다.
특히 RWA와 토큰증권, 스테이블코인 사업이 현실화되면 디지털엑스의 역할은 단순 가상자산거래소에서 전통 금융과 블록체인을 연결하는 종합 디지털자산 플랫폼으로 확대될 가능성이 있다.
현재 이용자에게 당장 달라지는 부분은 약관 등에 표시되는 법인명 정도다. 앱과 웹사이트에서는 코빗 서비스가 그대로 운영되므로 공식적인 추가 안내가 나오기 전까지 별도의 계정 이전이나 자산 이동을 진행할 필요는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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