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마토시스템 미국 원격의료 사업, 자회사 손실과 43억 원 채권의 의미

해외 신사업은 서비스를 구축하고 고객을 확보하는 데 시간이 필요하다. 초기 적자가 발생할 수 있지만, 투입한 자금이 늘어날수록 매출과 손익 개선에 대한 설명도 구체적이어야 한다.
토마토시스템의 미국 원격의료 사업도 이러한 과제를 안고 있다. 미국 자회사 사이버엠디케어의 매출은 증가했지만 손실이 이어졌고, 모회사가 빌려주거나 아직 받지 못한 금액도 커졌다.
2026년 9월 17일 보도에 인용된 공시자료를 바탕으로 자회사 실적과 자금 지원 구조를 살펴보면, 이미 발생한 손실과 앞으로 회수해야 할 돈을 구분할 필요가 있다.
1. 매출은 늘었지만 비용을 감당하기에는 부족했다
기사에 제시된 사이버엠디케어의 연간 실적은 다음과 같다.
| 구분 | 매출액 | 순손실 |
|---|---|---|
| 2024년 | 1,362만 원 | 4억6,938만 원 |
| 2025년 | 1억4,535만 원 | 15억8,308만 원 |
2025년 매출은 전년보다 10배 이상 늘었다. 그러나 출발점이 작았던 만큼 높은 증가율만으로 사업이 안정됐다고 보기는 어렵다.
같은 기간 순손실은 4억 원대에서 15억 원대로 확대됐다. 2026년 상반기에도 5억8,383만 원의 순손실이 발생한 것으로 소개됐다.
다만 상반기 손실을 전년도 연간 손실과 직접 비교해 수익성이 개선됐다고 판단해서는 안 된다. 비교 기간을 맞추고 매출과 비용의 구성을 확인해야 한다.
현재 드러난 과제는 매출 증가가 손실 축소로 연결되는 구조를 만드는 일이다.
서비스 이용자가 늘어날수록 추가 비용이 얼마나 발생하는지, 확보한 고객이 얼마나 오래 서비스를 이용하는지가 사업의 수익성에 영향을 준다.
2. 완전자본잠식은 자산보다 부채가 많다는 뜻이다
사이버엠디케어의 2025년 말 자산총계는 12억8,053만 원, 부채총계는 36억4,086만 원으로 제시됐다.
자산에서 부채를 뺀 순자산은 마이너스 23억6,033만 원이다. 2026년 6월 말에는 마이너스 31억4,219만 원으로 더 낮아졌다.
이처럼 회계상 자본이 마이너스인 상태를 완전자본잠식이라고 한다.
이는 재무 기반이 약해졌다는 중요한 신호다. 다만 자본잠식이라는 사실만으로 사업이 즉시 중단되거나 당장 모든 채무를 갚지 못한다고 단정할 수는 없다. 실제 운영 가능성은 보유 현금과 지급 일정, 추가 자금조달 여부에도 영향을 받는다.
모회사 지원으로 운영을 이어갈 수 있더라도 지원이 언제까지, 어느 규모로 필요한지는 별개의 문제다.
자회사 재무상태와 함께 앞으로 필요한 운영자금, 손익 개선 시점을 살펴야 한다.
3. 모회사가 받을 돈 43억 원은 대여금과 매출채권으로 구성된다
기사에 따르면 2026년 6월 말 토마토시스템의 별도재무제표에 나타난 사이버엠디케어 관련 채권은 다음과 같다.
| 항목 | 금액 | 성격 |
|---|---|---|
| 대여금 | 32억446만 원 | 자회사에 빌려준 돈 |
| 매출채권 | 11억1,377만 원 | 제공한 소프트웨어 용역 등의 미수 대금 |
| 합계 | 43억1,823만 원 | 두 채권을 합한 금액 |
대여금과 매출채권은 모두 회수해야 할 금액이지만 발생 경로가 다르다. 대여금은 자금 지원에서, 매출채권은 거래대금을 아직 받지 못한 데서 생긴다.
따라서 이 합계를 전부 현금으로 빌려준 금액이라고 표현하면 부정확하다. 또한 채권 잔액만으로 자회사 설립 이후 투입된 전체 자금을 계산할 수도 없다.
회수 가능성은 자회사의 향후 현금 창출 능력과 자산, 상환 조건 등에 따라 달라진다.
자금 지원이 있었다는 사실과 그 자금을 회수할 수 있다는 판단은 구분해야 한다.
4. 대손충당금은 채권 전액을 잃었다는 의미가 아니다
토마토시스템은 해당 채권에 대해 2026년 6월 말 기준 10억8,800만 원의 대손충당금을 설정한 것으로 소개됐다. 채권 합계와 비교하면 약 25.2%다.
대손충당금은 채권에서 예상되는 회수 손실을 회계에 반영하는 금액이다. 회수에 불확실성이 있다는 뜻이지만, 전체 채권이 이미 회수 불가능해졌다는 의미는 아니다.
반대로 충당금을 제외한 금액은 반드시 돌려받는다는 보장도 없다. 이후 상황에 따라 손실 추정이 바뀔 수 있다.
또한 특정 시점의 충당금 잔액을 그 기간에 새로 발생한 비용과 동일하게 보면 안 된다. 당기 손익에 미친 영향을 알려면 충당금의 기초 잔액과 추가 설정·환입 내역 등을 확인해야 한다.
충당금 설정 자체가 같은 금액의 현금이 새로 빠져나갔다는 뜻도 아니다.
이미 보유한 채권의 회수 가능성을 어떻게 평가했는지 보여주는 회계 정보에 가깝다.
5. 자회사 손실과 모회사 부담을 단순히 더하면 중복될 수 있다
이번 사안을 이해할 때는 별도재무제표와 연결재무제표도 나누어 봐야 한다.
별도재무제표는 모회사 자체의 재무상태를 보여준다. 연결재무제표는 모회사와 연결 대상 자회사를 하나의 경제 단위로 묶어 작성한다.
연결 과정에서는 모회사와 자회사 사이의 채권·채무와 내부거래 등이 제거되거나 조정된다. 따라서 모회사의 자회사 채권, 관련 충당금, 자회사의 손실을 모두 더해 그룹의 손실이라고 계산하면 중복이 생길 수 있다.
그룹 전체의 부담을 보려면 외부에서 발생한 매출과 비용, 실제 현금흐름을 확인해야 한다.
기사에서는 토마토시스템이 2024년과 2025년에 각각 34억1,000만 원, 23억7,000만 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했고, 2026년 상반기에는 2억6,100만 원의 영업이익을 냈다고 소개했다.
다만 이 수치만으로 기존 사업에서 발생한 손익과 미국 신사업의 영향을 모두 분리할 수는 없다. 본업의 경쟁력이 얼마나 달라졌는지를 판단하려면 재무제표의 기준과 사업별 실적이 필요하다.
6. 사업 목표는 이용자와 계약, 현금흐름으로 설명돼야 한다
토마토시스템은 미국 원격의료 사업에서 2025년 실사용자 1만 명 확보 등의 목표를 제시한 것으로 보도됐다. 일정 규모의 이용자를 확보해 손익분기점에 도달하고, 장기적으로 안정적인 흑자 구조를 만들겠다는 계획도 소개됐다.
사용자 확보와 손익분기점 도달, 안정적인 흑자는 서로 다른 단계다. 이용자가 늘어도 무료 이용 비중이나 서비스 제공 비용이 높으면 흑자로 이어지지 않을 수 있다.
이번 보도에는 실제 이용자 수와 유료 계약 규모 등 목표 달성 정도를 판단할 상세 지표가 제시되지 않았다. 낮은 매출만으로 이용자 수를 역산하기도 어렵다.
사업 진행 상황을 설명하려면 다음과 같은 자료가 도움이 된다.
- 실제 서비스를 이용하는 고객 수와 유료 이용 비중
- 고객당 매출과 서비스 제공 비용
- 계약 유지율과 반복 매출 규모
- 월별 현금 지출과 추가로 필요한 자금
- 추가 지원의 한도와 사업계획 재검토 조건
미국 사업의 손실이 이어지는 만큼 앞으로는 성장 목표와 함께 비용을 통제할 기준도 제시될 필요가 있다. 추가 자금이 어떤 성과를 만들기 위해 쓰이는지, 그 성과를 언제 확인할 수 있는지가 사업 지속 가능성을 평가하는 근거가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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