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에 상장한 한국 반도체 ETF, 삼성전자·SK하이닉스 비중 50%의 의미태양광이 성장해도 은 수요가 줄어드는 이유, 구리 대체와 원가 경쟁

태양광 패널 생산이 늘어나면 은도 더 많이 필요할 것 같지만, 반드시 그렇게 움직이는 것은 아니다. 패널 하나를 만드는 데 들어가는 은의 양이 줄어들면 전체 생산량이 증가해도 은 수요는 감소할 수 있다.
최근 태양광업계에서 나타나는 변화가 여기에 가깝다. 높아진 은 가격이 제조업체의 비용 부담을 키우면서 은을 적게 사용하는 기술과 구리로 대체하는 공정에 관심이 커지고 있다.
2026년 8월 30일 보도에 따르면 블룸버그NEF는 태양광산업의 은 수요가 전년에 이어 감소할 것으로 예상했다. JP모간도 2026년 태양광용 은 수요가 약 30%, 물량으로는 약 6,000만 트로이온스 줄어들 것으로 전망했다.
은 시장을 뒷받침해 온 산업이 원가 절감을 위해 은 소비를 줄이기 시작한 것이다.
1. 태양광 생산량과 은 사용량은 따로 움직일 수 있다
은은 전기전도성이 뛰어나 태양전지에서 만들어진 전류를 모으고 전달하는 전극 소재로 사용된다. 태양광산업이 성장하면서 은의 중요한 수요처가 된 이유다.
다만 앞으로의 수요를 계산할 때는 생산 규모와 함께 단위 출력당 은 사용량을 살펴야 한다.
이를 단순화하면 다음과 같다.
태양광용 은 수요 = 태양전지 생산 규모 × 단위 출력당 은 사용량
예를 들어 태양전지 생산 규모가 20% 증가하더라도 같은 출력을 만드는 데 필요한 은 사용량이 30% 감소하면 결과는 달라진다.
기존 수요를 100으로 놓았을 때 계산은 ‘100 × 1.2 × 0.7 = 84’가 된다. 생산은 늘었지만 은 수요는 16% 감소하는 셈이다.
이는 실제 시장 전망이 아닌 구조를 설명하기 위한 가정이다. 하지만 태양광산업의 성장률만으로 은 수요를 예상하기 어려운 이유를 보여준다.
발전소 설치량과 태양전지 생산량 사이에도 차이가 있다. 이미 생산된 재고가 설치에 사용될 수 있으므로, 설치 실적이 같은 시기의 은 구매량으로 그대로 연결되는 것은 아니다.
2. 은 가격이 오를수록 제조업체는 사용량을 줄일 이유가 커진다
원재료 가격이 오르면 기업은 제품 가격을 올리거나, 이익을 줄여 비용을 흡수하거나, 생산 방식을 바꾸게 된다.
태양광업계처럼 공급이 많고 가격 경쟁이 치열한 시장에서는 판매가격 인상이 쉽지 않다. 은을 비싸게 샀다고 패널 가격에 그만큼 반영할 수 있는 구조가 아니기 때문이다.
기사에서는 은 구매비가 태양광 모듈 생산비의 약 20%를 차지할 정도로 부담이 커졌다고 설명했다. 다만 실제 비중은 제품과 공정, 원재료 구매 조건에 따라 달라질 수 있다.
제조업체 입장에서는 은을 조금만 덜 사용해도 대량생산 과정에서 상당한 비용을 절감할 수 있다. 가격 상승이 단순한 구매 부담을 넘어 공정 개선의 계기가 되는 것이다.
은값이 높을수록 은의 장점을 유지하면서 사용량을 줄이려는 시도도 빨라질 수 있다.
이런 변화는 원자재 시장에서 중요한 의미를 갖는다. 가격이 오르면 기존 수요가 그대로 유지되는 것이 아니라, 수요자 역시 새로운 가격에 맞춰 행동을 바꾸기 때문이다.
3. 은을 적게 쓰는 것과 아예 쓰지 않는 것은 다른 단계다
태양광업체의 대응은 크게 은 사용량 절감과 다른 소재로의 대체로 나눌 수 있다.
은 사용량 절감은 전극을 더 가늘게 만들거나 공정을 개선해 필요한 금속량을 줄이는 방식이다. 기존 소재를 활용하면서 생산비를 낮추려는 접근이다.
구리 대체는 소재와 공정 자체를 바꾸는 방향이다. 재료비를 줄일 가능성이 있지만, 기존 설비와 제조 조건을 얼마나 변경해야 하는지까지 따져야 한다.
보도에서는 룽지그린에너지가 구리를 활용한 태양전지 생산에 나섰다고 소개했다. 캐나디안솔라는 은을 사용하지 않는 제품을 개발하기 위한 연구에 들어간 것으로 전해졌다.
여기서 생산 착수와 연구개발은 구분해서 볼 필요가 있다.
| 변화 단계 | 확인할 내용 |
|---|---|
| 은 사용량 절감 | 같은 성능을 유지하며 사용량을 얼마나 줄였는가 |
| 구리 활용 제품 생산 | 생산 규모와 품질이 안정적으로 확보되는가 |
| 은을 사용하지 않는 제품 연구 | 기술 검증과 상용화가 어느 단계에 있는가 |
새로운 기술이 발표됐다는 사실만으로 기존 은 수요가 즉시 사라지는 것은 아니다.
실험 단계에서 성능을 확보하는 것과 대량생산에서 일정한 품질을 유지하는 것은 다른 문제다. 실제 수요 변화는 새로운 공정이 생산라인에 얼마나 넓게 적용되는지에 달려 있다.
4. 구리가 저렴해도 전환 비용까지 계산해야 한다
대체 소재를 선택할 때는 금속 가격만 비교해서는 부족하다.
구리를 활용하는 공정을 도입하려면 설비 변경과 품질 검증에 비용이 들어갈 수 있다. 생산 초기 불량률이 높아지거나 공정 속도가 느려지면 재료비 절감 효과가 줄어들 수도 있다.
태양전지는 장기간 사용되는 제품인 만큼 시간이 지나도 성능을 유지하는지도 중요하다. 제조 단계에서 저렴하게 만들었다고 장기적인 경제성까지 확보되는 것은 아니다.
결국 업체가 따지는 것은 다음 두 금액의 차이다.
- 은 사용을 줄여 앞으로 절약할 수 있는 비용
- 공정 전환과 품질 확보에 새로 들어가는 비용
기사에서는 은 가격이 트로이온스당 68달러 이상을 유지할 경우 구리 전환의 경제성이 높아질 수 있다는 업계 판단을 소개했다.
다만 이 가격을 모든 기업에 적용되는 공통 기준으로 보기는 어렵다. 기존 설비와 생산량, 기술 확보 수준에 따라 전환 비용이 다르기 때문이다.
현재 은값뿐 아니라 높은 가격이 얼마나 오래 지속될 것으로 보는지가 설비투자 결정에 영향을 준다.
잠깐의 가격 급등에는 구매 시점 조정으로 대응할 수 있다. 반면 비용 부담이 장기간 이어질 것으로 예상하면 생산 방식 자체를 바꾸는 선택이 현실성을 얻는다.
5. 은값이 내려가도 과거 사용량으로 돌아가지 않을 수 있다
원재료 가격이 하락하면 대체 소재를 도입할 이유가 약해질 수 있다. 그렇다고 이미 진행된 기술 변화가 모두 되돌아가는 것은 아니다.
예를 들어 은 사용량을 줄이는 공정이 안정적으로 자리 잡았다면, 은값이 내려갔다는 이유만으로 다시 더 많은 은을 사용할 필요는 없다.
구리 활용 설비에 이미 투자한 기업도 마찬가지다. 기존 설비투자 비용은 지출된 상태이므로 이후에는 실제 운영비와 제품 성능을 기준으로 생산 방식을 결정하게 된다.
물론 구리 공정에서 품질이나 생산성 문제가 발생하면 판단이 달라질 수 있다. 전환이 언제나 성공하거나 되돌릴 수 없는 변화라는 뜻은 아니다.
다만 높은 은값이 촉발한 기술 개발이 가격 하락 이후에도 수요 구조에 영향을 남길 수 있다는 점은 중요하다.
은 수요를 전망할 때 현재 가격과 태양광 생산량에 더해, 이미 도입된 절감 기술의 확산 정도를 살펴야 하는 이유다.
6. 태양광 수요 감소만으로 은 가격의 방향을 정할 수는 없다
태양광산업이 은 사용량을 줄인다면 은 시장에는 수요 감소 요인이 된다. 하지만 은은 태양광에만 사용되는 소재가 아니다.
전자제품과 자동차 등 다른 산업에서도 쓰이며, 기사에서는 AI 데이터센터 관련 수요가 새로운 소비처가 될 가능성을 언급했다.
다만 새로운 산업이 성장한다는 사실만으로 태양광에서 감소한 물량을 모두 메울 수 있다고 단정하기는 어렵다.
다른 산업의 생산량이 얼마나 늘어나는지, 제품당 은 사용량은 어느 정도인지, 그 산업에서도 은 절감이 진행되는지를 함께 계산해야 한다.
은 가격에는 산업용 수요 외에도 투자 수요와 공급 변화가 영향을 준다. 태양광 수요 전망 하나를 전체 가격 전망으로 곧바로 바꾸기 어려운 이유다.
앞으로 태양광과 은 시장의 관계를 보여줄 숫자는 패널 생산량만이 아니다. 같은 출력을 만드는 데 은을 얼마나 사용하는지, 구리 활용 공정이 실제 생산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얼마나 늘어나는지가 중요해진다.
태양광의 성장은 은 수요를 늘려온 배경이었다. 이제는 그 산업이 비용을 낮추기 위해 어떤 소재와 공정을 선택하는지가 은 시장의 또 다른 변수가 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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